태어나자마자 23살 된 ‘기적의 신생아’

태어나자마자 23살 된 ‘기적의 신생아’

기사승인 2009-04-11 15:13:00
[쿠키 지구촌] 지난 2월25일 태어난 신생아 스텔라 비블리스의 생명은 22년 전인 1986년 4월25일 시작됐다. 이 때부터 따지자면 생후 2개월 스텔라의 나이는 23살이 되는 셈이다. 그녀의 아버지 크리스 비블리스가 정자를 냉동시킨 게 바로 이날이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10일 무려 22년간이나 냉동 상태로 보관됐던 정자를 이용해 ‘기적의 아기’ 스텔라가 탄생한 사연을 소개했다.

86년 16살 소년 크리스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항암치료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때, 담당 의사는 항암치료가 환자의 생식능력을 앗아갈 수 있다며 정자를 냉동시켜둘 것을 제안했다. 당시 크리스의 유일한 목표는 정상적으로 고교를 마치는 것. 하루하루를 버티는 일조차 힘겨웠던 암 환자 크리스에게 결혼과 아기는 너무나 먼 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암을 이겨낸 뒤 아들의 삶에 대해 걱정한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항암치료를 받던 크리스가 86년 4월25일 정자를 냉동시키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그 때만해도 언제쯤이나 손상된 냉동 정자로 인공수정이 가능해질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22년 뒤인 지난해 6월12일 기적은 이뤄졌다. 크리스의 냉동 정자가 무사히 해동돼 아내 멜로디의 난자와 성공적으로 수정된 것이다. 그리고 딸 스텔라가 태어났다.

멜로디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학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왔는지 정말 놀랍다. 새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다”며 행복감을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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