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날마다 외식을 할 경우 비용이 만만찮아 반찬만 배달시키고 있다”며 “하루 평균 3만원 이상 절약이 되고 점심시간마다 사무실에서 마주앉다 보니 친목도 다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 회계사무실에 반찬을 배달하는 업소주인 김모(56·여)씨는 “점심 때마다 550∼600명분의 반찬을 주문받아 배달하고 있다”며 “사무실에서 점심을 자체 해결하는 곳이 늘었는지 지난해보다 매출이 10∼15% 늘었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으로 광주지역 소규모 병원, 의원, 의류가게, 카센터, 주유소 등의 직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10여년전 IMF 구제금융 당시 호황을 누렸던 반찬배달전문점이 다시 성업중이다.
이같은 사정은 금호·용봉·첨단 지구와 금남로 학원가 등도 마찬가지로 광주지역에서 현재 성업중인 반찬배달점은 지난해 10여곳에서 올들어 20여곳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각 가정에서도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즐기던 외식을 줄이고 밑반찬을 사다먹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아파트 상가마다 반찬가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동구 한 아파트 반찬가게 박모(48)씨는 “100여가지의 반찬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대의 반찬 판매가 늘고 있다”며 “맞벌이 주부나 핵가족 입주민이 많은 아파트 단지 상가마다 반찬가게가 문을 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현재 최소한 200여곳 이상의 반찬가게가 영업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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