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 토대”라며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선진국가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국호를 만들었고, 민주공화제의 틀을 만들어 광복 이후 건국의 토대를 마련해 줬다”며 “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을 받들어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위대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임시정부의 기본 정신인 대동단결 정신을 본받아 지금의 위기를 선진일류국가 건설의 기회로 만들고,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해 11월 전국 학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건국 60주년 홍보책자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일제강점기간 동안 헌신한 2만여명의 독립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위패봉안시설을 새롭게 건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독립 유공자들께 국적을 부여하고, 그 유족들이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중앙기념식과 지방기념식에서 1912년 일제가 ‘조선민사령’을 제정해 호적을 만들었을 때 호적 등재를 거부하다가 무국적인채로 숨진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독립유공자 유족 62명에게 가족관계등록증서를 수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해외에 안장된 애국선열 유해 6위의 국내 봉환식에도 참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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