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에 국내 최초의 돔(dome) 구장(조감도)이 생긴다.
서울시는 하프 돔 형태로 건립하려던 고척동의 서남권 야구장을 완전 돔 구장으로 바꿔 짓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돔 구장 건립이 방향을 튼 데는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달아오른 야구 열기가 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돔 구장 건립 타당성 조사를 벌였고, 최근 건립을 확정했다.
돔 구장 건립 변경으로 건립비는 당초 529억원에서 300억∼400억원이 더 들어가 1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완공 시점은 2010년 9월에서 2011년 9월로 1년 늦춰진다.
건립 방식은 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하는 ‘마스트 방식’과 일본의 도쿄돔처럼 내·외부 기압 차로 지붕을 떠받치는 ‘공기막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골조를 세우고 천막을 입히는 ‘골조막 방식’, 벽체와 지붕 사이를 벌려놓는 ‘외벽 오픈(Open) 골조막 방식’도 설계안에 올라 있다. 시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적의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2만여석 규모인 돔 구장은 고교 야구대회 등 아마추어 야구 근거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구장으로 건립되는 만큼 운동장 사용권을 아마야구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이긴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대한 유지비를 무슨 수로 충당하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남권 야구장은 아마야구와 지역 발전을 위해 세우는 것”이라며 “야구 시즌이 끝나면 대형 콘서트나 뮤지컬 등 의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등 세금 낭비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설계된 돔 구장에는 야구시설 외에 공연장을 염두에 둔 가변식 무대와 최첨단 음향시설 등이 설치되며, 지하에는 수영장이 들어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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