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14일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을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C씨(38·여)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태지의 음반 홍보 마케팅일을 담당했던 C씨는 2005년 10월 서태지의 팬인 K씨에게 전화해 “서태지 아버지가 사업확장으로 문제가 생겨 어려운 처지이고 어머니도 병환으로 누워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돕고 싶다”며 자신이 일하는 보험회사의 보험에 가입해 1억1500만원의 대출을 받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K씨가 지난해 2월 빌려준 금액을 빨리 갚을 것을 독촉하자 서태지 아버지 이름을 도용해 차용증을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C씨는 보험회사에 다니며 번 돈으로 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뒤 월세금을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여대를 나온 C씨는 10년 넘게 서태지의 전화사서함을 담당해온데다 서태지의 초상권 관리는 물론 공연 진행 등을 도맡아 하는 등 가요계에서 ‘서태지 대변인’으로 불려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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