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새들도 자위행위를 한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센터는 이 센터내에서 사육중인 황새가 자위행위(비정상적인 교미행위)로 무정란을 낳아 다른 황새가 낳은 새끼를 기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황새복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5쌍의 번식 쌍에서 13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면서 이 중 남매지간인 남북이, 맑음이 쌍은 자신의 새끼가 아닌 다른 쌍이 낳은 새끼를 기르고 있다. 이들 대리부모는 쌍은 맺었으나 남매지간으로 교미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부터 무정란만 낳았다. 이들 부부가 키우는 새끼는 옆 둥지에 살고 있는 황새가 낳은 새끼를 둥지 밖으로 내다버린 것이다.
이와관련 연구자들은 “원래 황새는 자연에서 수백미터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져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에 사육상태에서 제한된 좁은 공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렇게 어미가 새끼를 버리는 행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새복원센터 측은 올해 태어난 새끼들 모두 야생복귀를 위해 훈련에 들어간다. 우선 이 새끼들은 야생훈련 프로그램에 의해 다양한 먹이를 제공받게 되는데 새끼들의 성숙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미꾸라지와 붕어가 제공되고, 생후 4주째부터는 쥐와 개구리,
5주 이후부터는 뱀 등 큰 먹이가 제공된다. 이렇게 다양한 먹이를 새끼 때부터 제공하는 이유는 황새의 독특한 먹이 각인현상을 갖고있다.
황새는 원래 태어나 먹어본 먹이 아이템이 아니면 성장해 그 먹이를 먹으려 하지 않는다.
황새복원센터 측은 현재 사육자에 70마리가 넘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며 올해부터 10마리를 대상으로 2012년 야생복귀 훈련을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연내 황새서식지를 선정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식지 복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새의 자위행위란 : 원래 새들은 포유동물의 수컷처럼 외부생식기가 없어, 암수 모두 꽁지 끝에 세로로 길게 찢어진 배설공(혹은 생식공 : 새 들은 한 구멍으로 배설과 생식을 함께 하고 있다)을 갖고 있다. 교미 시 수컷은 암컷의 등 위로 올라가 자세를 낮춘 다음 밑에 있는 암컷은 꽁지를 틀어 치켜들고, 위에 있는 수컷은 아래로 꽁지를 틀어 서로 배설공을 접촉시켜 문지르는 행동을 취한다. 이때 수컷의 정자가 배설공으로 들어가 알을 수정시킨다. 그러나 황새의 경우 수컷이 암컷의 등위로 올라가지 않고 암컷이 보는 앞에서 땅바닥에 배설공을 대고 문지르는 행동(자위행위)을 하며 암컷은 무정란만 낳는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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