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감시 무풍지대되나… 핵불능화 美인력 전원 철수

北 핵 감시 무풍지대되나… 핵불능화 美인력 전원 철수

기사승인 2009-04-19 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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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 핵 불능화를 지원하던 인력이 18일 전원 철수함에 따라 북한이 핵 재처리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미국 에너지부 소속으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감독해온 전문가들이 17일 북한을 떠난 데 이어 평양에 머물러왔던 미국 국무부 직원 1명도 18일 북한을 출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영변 지역에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감독해왔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2명)과 미국 핵 전문가(4명)에 이어 미 국무부 직원까지 북한을 떠나 현재 북한에는 핵시설 감시 인력이 한 명도 없게 됐다.

미국은 2007년 11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를 감독하기 위해 영변에 불능화팀을 파견하고 국무부 직원 1명을 평양의 호텔에 장기 체류시키고 북·미간 연락 업무 및 불능화팀 지원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1년5개월 만에 이 직원까지 북한을 떠남으로써 지금까지 평양에 운영해온 미국 정부의 북핵 관련 연락사무소는 사실상 폐쇄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추가 추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4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6자회담 불참 및 불능화한 핵시설 원상회복을 이미 공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화적 위성 발사까지 문제시하며 도전하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우리는 부득불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늘어놓았다.

북한은 핵무기 6∼7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4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시설의 재가동을 선언함에 따라 북한은 이르면 1∼2개월 후에도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추가 추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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