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68㎡(81평형) 중간층 분양권의 경우 분양가(25억1200만∼26억59000만원)보다 낮은 25억원 안팎에 거래 중”이라며 “일부는 분양가에 근접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을 중심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일반 아파트와 가격차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국지적 현상이라는 반증이다. 오히려 올해 강남권에서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3.3㎡당 재건축은 평균 3430만원, 일반 아파트는 2304만원이었다고 밝혔다. 격차가 평균 1126만원으로 지난해 말(807만원)에 비해 커졌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3.3㎡당 평균 1505만원으로 격차가 가장 컸다. 일반 아파트가 3.3㎡당 1428만원인 반면 재건축은 2933만원이었다. 강남구도 150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규제 완화 및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는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위축돼 있어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분양 당시보다 떨어진 곳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68㎡의 경우 동수나 층수에 따라 24억원대 안팎에 거래되기도 한다. 또한 올 2월 입주한 오금동 동부센트레빌 109㎡는 분양가가 평균 7억854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7억8000만원 정도다. 부동산써브가 올해 서울에서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 아파트 1만2088가구의 매매가 및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4356가구(36.04%)가 분양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재건축의 경우 미래 가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규제 완화나 금리에 따른 변동이 크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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