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감도는 봉하마을…“盧 소탈한 웃음 빨리 보고파”

정적 감도는 봉하마을…“盧 소탈한 웃음 빨리 보고파”

기사승인 2009-04-26 18: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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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가운데 봉하마을은 26일에도 정적이 감돌았다. 봉하마을을 찾은 2000여명의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지난 22일 서울에서 내려 왔다는 노건평씨 부인 민미영씨는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관련, “남편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검찰조사를 받게 될 줄을 몰랐다”며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소환이 기정사실로 다가오자 마을주민들도 “지난해 12월 건평씨가 검찰에 소환, 구속된 이후 5개월만에 다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해 마을잔치라도 열어야 할 판이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음이 착찹하다”며 “하루 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로 되돌아가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관광센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 14개월만인 지난 25일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김해시는 공공근로 여성 2명을 마을에 투입,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과 탑승자 수를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수십명이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공터에 보수언론과 보수단체를 비판하는 전시회를 열거나 마을 연밭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비서관 등 사저 근무자 이외에 별다른 출입자가 없어 소환일정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편의를 위해 헬기 제공을 건의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400㎞에 이르는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검찰이 헬기를 제공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당일 오전 4시 봉하마을을 출발하기로 했으며 당당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이 임박해지자 외국 취재진을 포함한 취재진들이 마을로 속속 집결하는 등 긴장감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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