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4월14일 외무성 성명으로 선언한 데 따라 우리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 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4일 제2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2006년 7월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를 채택하자 그해 10월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압박하면 할수록 조선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한 것으로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첩보 수단을 통해 북한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재처리시설이 가동됐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은 우려되는 상황이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재처리 착수 방침은 예견됐던 수순"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준비할 때부터 로켓 발사에 이어 6자회담 거부, 재처리 착수 순으로 나아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이보다 더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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