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공포가 확산되면서 유통·여행·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체들은 조류독감이나 돼지콜레라, 광우병 파동 때와 같은 소비자 공황상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멕시코 여행취소 사태가 일어나고 있어 2003년 사스와 2004년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재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은 아직 돼지고기 판매가 급격히 줄진 않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지난 25∼26일 돼지고기 매출은 전주말인 18∼19일 대비 5.4% 감소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은 1% 줄었지만 프랑스, 캐나다산 수입 돼지고기 판매가 31.5%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7일 “수입육을 계속 판매할지 여부는 정부 발표와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6일 돼지고기 매출이 각각 전주대비 7.4%와 5.8%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돼지인플루엔자 소식을 접한 뒤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측은 “아직까진 돼지고기 매출에 큰 변화가 없지만 돼지인플루엔자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강모(28·여·서울 중림동)씨는 “익혀 먹으면 상관 없다고 하지만 당분간 돼지고기는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면서 “특히 수입산 돼지고기는 절대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감염자 발생 지역이 늘면서 여행업계엔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멕시코 여행 연합상품을 취급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음달 4일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8개국을 둘러보는 여행상품 예약객 14명 중 2명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27일 출발한 것으로 확인된 10여 명의 중남미 여행객은 현지에서 일정을 변경해 멕시코 방문을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다음달 초 황금연휴 기간 예약이 몰린 곳은 대부분 동남아로 예약 취소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의심자가 미국, 뉴질랜드, 유럽 등에서도 나오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멕시코 직항 노선이 없는데다 미국을 경유해 멕시코로 가는 승객 수요도 많진 않아 아직은 돼지인플루엔자 여파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업계는 가뜩이나 고유가, 고환율에 경기 침체로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더 얼어붙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대한양돈협회는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1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된다”며 “국산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돼지인플루엔자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유병석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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