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와 사투벌이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사육농가

SI와 사투벌이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사육농가

기사승인 2009-04-29 17:04:01
[쿠키 사회] 돼지 인플루엔자(SI) 확산에 따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원들은 정밀검사에 밤낮이 따로 없고, 양돈농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소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원 10여명은 29일 이틀전부터 강화된 검역 기준에 따라 물샐틈없는 정밀 검사에 밤낮으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바이러스진단연구실 차폐실험실(무균실)에는 3명의 연구원이 마스크와 보호안경, 방역복을 착용하고 수입 돼지고기 시료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를 위한 접종 및 배양시험을 하고 있다. 실험실에서는 오전·오후 각각 2시간 정도씩 검사가 가능하다. 물량이 많을 경우는 5명 이상 투입돼 정밀검사를 벌인다.

바이러스진단 연구실 박최규 연구관은 “검사 시작 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8일 정도가 걸리지만 일차적으로 양성·음성 반응을 얻어내는 ‘스크리닝’까지는 이틀이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국의 양돈 농가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우는 최국환(56)씨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국내에서 환자가 연이어 발생할 경우 국내 양돈농가의 몰락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에서 39만5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324개의 양돈농가들도 국산 돼지고기 소비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용산리에서 돼지 2000마리를 사육하는 신규태(61·전남양돈협회장)씨는 불안한 마음에 돼지 축사에 소독작업을 실시했다. 신씨는 “SI파동으로 어느 정도 돼지고기 소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제 하루동안 10%나 급락해 수지 맞추기가 어렵게 됐다”며 “SI감염과 돼지고기 섭취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집중 홍보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안양=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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