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의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1일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직원 유모씨와 관련, "해당 기관에서는 현재 조사를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남조선 당국과 보수 세력이 계속 이렇게 나오는 경우 사태는 더욱 엄중해지며 개성공업지구 사업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과 보수 언론들이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며 무분별하게 날뛴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전적으로 그들 자신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최근 우리 정부가 유씨 문제에 관한 진정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등 국제 이슈화하려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북한이 유씨 억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개성공단 카드를 또다시 들고나옴에 따라 사건 장기화와 함께 지난달 21일 남북 당국 간 개성 접촉 이후 추진되고 있는 2차 남북 당국 간 대화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총국 대변인은 "(유씨는)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우리의 존엄높은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감행하였다"며 조사 장기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법은 그가 누구이든 우리 인민이 생명으로 여기는 존엄과 주권을 유린하는 데 대해서는 자비가 없다"며 기소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유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근로자 억류 문제가 개성공단의 본질적인 문제이며 개성공단의 모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개성공단 전체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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