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아들 고문, 2세女 유린에 英 전역 충격

2세아들 고문, 2세女 유린에 英 전역 충격

기사승인 2009-05-03 10:19:00
[쿠키 지구촌] 갓 돌이 지난 아들을 고문, 사망케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자가 2살짜리 여아도 강간한 것으로 밝혀져 영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들이 최근 보도했다.

3일 영국의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가정 폭력으로 50군데 이상 상처를 입고 사망한 17개월짜리 유아 ‘베이비 피터’의 계부인
32세 남자가 지난 1일 2살짜리 여아를 강간한 혐의로 런던 형사법정인 올드베일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이 여아가 역대 성폭행 피해자중 최연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남자의 이름은 법적인 이유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 여아는 법정에서 비디오 증언을 통해 가해 남자가 어떻게 자신하게 접근해서 성폭행을 했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 남자는 2007년 의붓아들 베이비 피터가 죽은지 불과 두달만에 당시 2살에 불과한 이 여아를 강간한 것으로 밝혀져 배심원들을 분노케 했다.

‘베이비 피터’는 생후 17개월째인 2007년 8월 핏자국으로 얼룩진 침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베이비 피터는 등이 부러지고, 늑골이 8군데다 파열됐고 귀와 입술은 찢어졌다. 아기는 얼굴을 너무 심하게 맞아 이빨을 삼켰을 정도였고, 목을 다쳐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나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베이비 피터는 생후 9개월부터 부모에게 상습적인 구타를 당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기 엄마와 계부, 그리고 그 집 손님 등 3명이 “유아의 죽음을 초래하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누가 유아의 모든 상처를 유발했는지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이들 용의자는 살인 혐의에서는 벗어났다.

피터의 계부는 피터의 죽음을 초래한 혐의에다 여아 강간죄로 인해 종신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베이비 피터의 비참한 죽음에다 2살 여아의 강간사건까지 발생한 런던 북부 헤링게이 카운슬의 아동보호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세 여아가 성폭행 당한 뒤 아이 가족들이 헤링게이 사회봉사부처와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한달동안 피해자 집을 방문조차 안했다. 그후 석달이나 지나 아이가 병원을 방문한 뒤에야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사회복지사, 경찰, 보건전문가들이 피터 사망 전 8개월 동안 60차례나 아이의 집을 방문했지만, 아기의 학대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영국 사회는 잇단 엽기 범죄에 대해 들끓기 시작했다. 에드 볼스 영국 초중등교육장관은 “국민들은 베이비 피터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또다른 유아를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개했다. 영국아동학대예방협회(NSPCC)의 한 고위임원은 재판 직후 “베이비 피터의 죽음과 2세 여아의 강간사건은 지금까지 접한 유아범죄 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사건들”이라고 개탄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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