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전세계 확산 中

신종 플루 전세계 확산 中

기사승인 2009-05-04 0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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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신종 인플루엔자의 진원지가 멕시코가 아니라 미국일 수도 있다는 정황들이 제기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멕시코발(發) 신종 플루 확산 이전에 미국에서 이미 발병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돼지가 신종 플루의 감염원이냐에 대한 논란과 함께 발원지 논쟁도 불거질 태세다.

신종 플루는 첫 사망자 발생 3주만에 멕시코에서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으나 북미대륙을 지나 유럽 아시아 등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홍콩과 한국에서 신종 플루 감염환자가 발생, 중국과 일본이 즉각적인 적색 경보 상태에 돌입했다.

신종 플루 '그라운드 제로'는?

1일 월스트리트 저널(WSJ) 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플루가 발견된 것은 지난 3월30일이었다. 멕시코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초보다 며칠 앞선 시기다.

미국의 환자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10세와 9세 어린이들. 바이러스 샘플을 받은 CDC는 지난달 14일과 17일 각각 신종 플루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260㎞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두 환자는 멕시코를 여행한 적도, 돼지와 접촉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초기 발병 4건이 미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2건씩 나왔으며 미국 환자가 시기적으로 조금 앞선다"며 "멕시코로 알려졌던 발원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와 달리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연일 감염환자가 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4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등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현재 확인된 감염자 수가 16개국 787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 초긴장

지난 주말 홍콩과 한국에서 아시아 첫 감염 환자가 보고되면서 아시아 각국이 비상에 걸렸다. 홍콩에서 확인된 멕시코 남자(25)는 지난달 30일 멕시코항공 소속 여객기로 중국 상하이에 입국한 뒤 동방항공 여객기로 갈아 타고 홍콩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위생부는 이 환자와 접촉한 200여명을 격리해 정밀검사 중이다. 또 중국이 멕시코발 상하이행 항공노선을 중단하고 멕시코 환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함에 따라 양국간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2일 "중국이 양성 반응을 보인 멕시코인을 격리하는 과정에서 감염 증상이 전혀 없는 멕시코인들까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데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감염증위험정보'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확인된 국가 및 지역 방문을 검토하는 국민은 주의하길 바란다"며 방문 주의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시켰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재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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