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주춤했던 신종 인플루엔자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신종 플루 감염자가 22개국 151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과 하루 만에 4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WHO가 신종 플루에 대한 경계수준을 현 5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플루 확산 이후 처음으로 이날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은 예방을 위해 50억위안(약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겨울철로 접어드는 남반구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6단계(대유행)로 격상하나=WHO는 멕시코와 미국에 이어 유럽, 특히 스페인과 영국에서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 경보음을 최고 경계수준인 6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6단계 '판데믹'은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것으로, 실제로 격상될 경우 '6단계 경계수준'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미국인 사망자가 나왔다. 텍사스주 멕시코 접경지대인 카메론 카운티에 살던 33세 여성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사였던 이 여성은 임신 중 감염됐으며 최근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후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8일 멕시코 국적의 23개월 된 유아가 텍사스주에서 숨진 적이 있으나 미국 거주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앞으로 더 많은 환자와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동안 대부분의 시설을 폐쇄했던 멕시코는 6일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일부 학교와 식당이 문을 열었고, 노점상이 등장했으며, 거지들은 마스크를 벗고 깡통을 다시 들었다.
◇중국 1조원 투입, 남반구 비상대책 수립=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신종 플루 예방과 유입 차단을 위해 50억위안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백신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동절기로 접어드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남반구 국가들은 신종 플루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과 결합돼 나타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곳 국가들은 북미·유럽 대륙에 비해 공중보건 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이라 신종 플루가 퍼질 경우 더 많은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신종 플루 예방에 1억4100만헤알(약 8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파라과이는 군경 등 모든 행정기관에 사실상의 동원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의 관문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공항에 열감지기를 설치, 검역을 강화하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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