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오,박희태와 회동… “김무성 카드 괜찮다”

[단독] 이재오,박희태와 회동… “김무성 카드 괜찮다”

기사승인 2009-05-08 03:59:00
[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전격적으로 비공개 조찬회동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여권과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표가 이 전 의원을 만나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향을 물었고, 이 전 의원은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 입장 표명으로 난관에 봉착한 ‘김무성 카드’를 청와대와 한나라당, 친이측 내부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이 전 의원의 귀국설과 관련, “우리(친박계)에 대한 전쟁선포”라고 주장하는 등 이 전 의원과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회동에선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진로와 쇄신 방안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 당직과 관련해서도 특정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이틀 뒤인 지난 6일 박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회동한 사실을 감안할 때 당·청 회동 관련한 의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측은 우연한 만남이었을 뿐 약속된 회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측근의원은 “서로 다른 조찬 약속이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잡혀 인사를 나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직접 안만나도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현안과 관련해 박 대표와 이 전 의원간에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 전 의원은 귀국 후 “한동안 한강 다리를 건너거나 무악재를 넘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힌 바 있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지난달 17일 예정됐던 박 대표와의 회동을 연기하는 등 현실정치와 거리두기 행보를 지속해왔다. 따라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이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앙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인 이 전 의원은 ‘동북아 평화번영과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은 친이·친박 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해 “(정치에) 복귀해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한장희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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