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연초와 비교할 때 월가의 경제전망이나 분위기가 확연히 호전됐습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일치된 의견)는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JP모건에서 자산운용 담당 이사(VP)로 근무중인 최원석 박사(38·사진)는 최근 주가 상승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주가 상승)로 보던 월가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가 주택가격 하락과 ‘본격 수술’을 기피한 은행 구조조정 등을 최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낙관론이 확연히 늘어났다. 최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3개월 전과 비교해 미국 등 세계 경제를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만 해도 베어마켓 랠리라는 데 이견이 없었지만 미국 상장기업의 60%가 예상보다 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랠리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적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고용과 소비 등 실물경제는 여전히 회복을 논하기 이르지 않나?
“개인적으로 미국 경기는 여전히 하강중이지만 하강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게 정확한 진단이라고 본다. 4월 신규 실업자 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처럼 재정·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하반기 중 미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하는 등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꺼리는 경제학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 경제에 최대 위험은 무엇인가.
“주택가격 하락과 ‘불완전한’ 은행 구조조정 등 크게 두가지다. 주택시장이 언제 안정되느냐가 미국 경기 회복의 관건인데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10∼15%가량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은행 부실채권의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주 발표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자산건전성 조사) 결과는 시장의 충격을 고려하는 등 정치적 판단이 많이 작용됐다. 이 정도로 해서 은행의 부실이 청산되고 자금중재기능이 되살아 날지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이제는 본격적인 투자를 고려할 시점인가
“시장이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는 만큼 1개월가량 더 지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시장가치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주식이 느는 등 좋은 투자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추세(momentum)에 따른 투자전략이 먹혔다면 올해는 올해는 시장가치(Valuation)에 기초한 가치주 위주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0.1%포인트이긴 하나 전분기에 비해 1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인상적이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담당 매니저들이 한국을 투자 적격 리스트의 상위에 올려 놓고 있다고 듣고 있다. 최 박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뉴욕의 자산운용사인 애로스트리트 캐피털의 리서치 매니저를 거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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