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 사흘째인 12일 두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에 도착, 2박3일간의 방문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도착 첫 일정으로 수도인 아스타나 시내에 있는 대통령 사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바냐(사우나) 정상회동'을 했다. '사우나 정상회동'에는 우리측에서 수행부장과 통역 1명, 경호원 1명만이 동행했다.
바냐는 러시아식 한증탕으로 난로 위에 돌을 얹어 뜨겁게 달군 후 물을 뿌려 나오는 증기를 이용하며 참나무 또는 자작나무 가지로 상대방의 어깨와 등을 가볍게 두드려 준다고 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카자흐스탄측에서 자원외교 및 개인적인 관계 심화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 경험을 듣고 싶다며 사우나 회동을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사업과
잠빌광구 탐사사업 등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전후로 수행경제인 조찬 간담회, 한·카자흐스탄 신성장 포럼 연설, 조국수호자비 헌화, 고려인 지도자 접견,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던 사마르칸트를 시찰했다. 특히 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선 지난 7세기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 등을 둘러보면서 "과거 중앙아시아와 고구려간 왕래가 있었던 증거"라며 "일부만 발굴됐다고 하는데 앞으로 더 발굴하면 많은 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정에 없던 공항 영접을 나오는 등 '파격 의전'을
펼쳤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사마르칸트까지 먼저 도착해 이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아스타나=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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