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당선…靑 “대북정책 보다 대박정책 절실”

안상수 원내대표 당선…靑 “대북정책 보다 대박정책 절실”

기사승인 2009-05-22 1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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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청와대는 안상수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표정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후보 진영을 고려해 대놓고 웃진 않아도 기뻐하는 기색은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걱정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결과로 친이·친박의 해묵은 계파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당분간 계속될 박근혜 전 대표 진영과의 냉각 관계도 각오한 것처럼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신임 안 대표에게 전화로 당선을 축하했다. 또 이번 경선에서 탈락한 황우여 정의화 의원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경선이 끝났으니 당내 화합이 급선무라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말처럼 쉬워 보이진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촉발되며 원내대표 경선이 틀어졌다”면서 “황우여-최경환 후보측에서 이 의원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개입을 의미하는 이른바 청심(靑心) 논란과 관련해 “친이재오계 의원들과 정두언 의원 등 친이 주류가 안상수 후보 지지를 결정해 청와대도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사실상 암묵적 지지를 시인했다. 청와대가 나서서 안 대표를 찍으라고 한 게 아니라 상황이 안상수 대세론으로 흘러갔고, 이에 수동적으로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향후 친박(親朴) 진영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대북정책보다 대박(對朴)정책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친박 진영을 안고가자는 온건파보다 친이 주류 중심의 ‘마이웨이’를 외치는 강경분위기가 청와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냉각관계를 거친 뒤 미디어법안 통과 등 6월 임시국회에서 여당의 단합이 절실한 만큼 친박 진영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없진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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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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