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 한국행 잇단 취소…WCU 파행

해외 석학 한국행 잇단 취소…WCU 파행

기사승인 2009-05-22 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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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 참여키로 한 해외 석학들이 한국행을 취소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WCU 1차 사업에 선정된 전국 32개 대학 130개 사업단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의 7개 사업단이 당초 계획한 해외 학자 유치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입에 실패한 학자 수는 고려대 3명, 성균관대 2명, 서울대 경희대 경상대 인하대 각 1명이었다.

해외 학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고용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에너지과학팀이 영입하려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카를로 루비아 박사(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와 서울대 멀티스케일융합팀에 합류할 예정이던 로드니 루오프 교수(미 텍사스대)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대학 측이 들어주지 않자 계약을 취소했다. 고려대가 초청한 토마소 포지오 교수(미 MIT)는 여러 번에 걸친 종양 제거 수술로 건강이 나빠졌고, 경희대가 섭외한 제리 골드스타인 박사(사우스웨스트 리서치 연구소)는 기술 정보 보안을 위해 현 소속 연구소에서 한국행을 불허하는 등 사정이 다양했다.

교과부는 해당 사업단에 대해 3년간 사업비를 삭감하는 한편 다른 석학을 대체 고용하되 그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또 해외 석학 1명씩을 초빙하는 경상대와 인하대의 경우 당사자들이 모두 사업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두 대학과의 협약을 해지하고 사업비를 몰수키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만 (경상대와 인하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5개 사업단은 이미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어 온 사람들이 있어 협약을 당장 해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시간을 준 뒤 각 사업단이 새롭게 영입하는 석학의 수준이 당초 기준에 못 미치거나 아예 계약을 맺지 못하는 경우 사업 선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김아진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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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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