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완 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호흡을 하지 못했으며 박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 바로 심폐소생 조치를 했으나 도저히 소생 가능성이 없어 9시30분쯤 심폐소생술을 중단했으며 9시4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직접적 사망원인은 두개골 골절로 보인다며 이 밖에 늑골골절, 척추골절, 우측 발목 부상 ,두부 외상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병원 부근에는 경찰 차 3대와 병력이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했으며 일부 시민들이 나와 관심을 보였다.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 병원에 도착,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하마을 뒷산에서 뛰어내린 노 전 대통령을 처음 진료했던 경남 김해시 세영병원 손창배 내과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했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은 구급차가 아닌 경호실 차량으로 비서진 등에 의해 병원에 도착했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손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부분이 심하게 다쳐 손상된 상태”였다면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호전될 기미가 없어 병원 구급치에 응급팀을 동승시켜
상급병원인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손 과장은 “당시 다급한 상황이어서 다른 외상을 살필 겨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 과장은 “자세한 사항은 내가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세영병원에 도착했으며 심폐소생술을 한 뒤 오전 7시35분께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친노(親盧) 인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은 “너무 큰 충격이라 지금 당장 할 말이 없다. 눈물밖에 안 나온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겠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부산지역 전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모임인 ‘희망부산 21’의 강용호 대표는 “오죽했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겠느냐”면서 “이른바 친노 인사들은 현재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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