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일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의 여권 인사의 조문 방해행위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노사모 회원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남 진해 봉하마을에 분향소가설치된 23일부터 주로 여권 인사 등 보수 성향의 인물들이 조문하는 것을 막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24일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일부 노사모 회원 등이 김 의장일행에게 심하게 욕설을 퍼붓고 물병을 던지자 조문을 하지 못했다.

김 의장은 인파가 적은 25일 오전 빈소를 찾고 나서야 간신히 조문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24일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노사모 회원
등과의 충돌우려 등의 이유로 마을입구에서 돌아섰다. 일부 노사모 회원등은 박 전 대표의 조문 소식에 “정치적 쇼 아니냐”며 조문을 거세게 저지할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후 봉하마을에 왔지만 노사모 회원 등이 저지하면서 조문을 못하고 돌아갔다.

여당 뿐 아니라 일부 야당인사에 대해서도 노사모는 거부감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역이었던 정동영 의원도 23일 밤 조문차 봉하마을을 방문했지만 노사모 회원들로부터 “배신자”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이같은 일이 빈발해지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은 23∼24일 잇따라 노사모 대표와 만나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노사모도 회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으나 통제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로 적대적인 입장에 섰던 분들이 진심으로 와서 조문을 하면 저희들도 좋을 것”이라며 “ 흥분한 군중들이 있는데, 그것은 저희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이라든가 한나라당 그리고 또 현 정부 검찰 등에 저희들이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통령이 돌아가시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것이 결국은 국민통합”이라고 이번 조문의 의미를 설명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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