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앞에서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비통함을 가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절명시(絶命詩)를 연상케 하는 유서에서 반복해 진술한 ‘고통’은 한 자연인의 것이자 지난 민주화의 도정에 뜨겁게 동참했던 공인으로서의 열망이 시대적 한계 속에서 절망의 어조로 파열돼 나타난 고백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와 함께 살아왔던 우리 시대가 민주화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데서 나타나는 더 커다란 ‘고통’의 증대하는 구조적 압력에 대한 시대적 공명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작가회의는 이어 “우리가 고인의 애통한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데 멈추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간해방의 ‘오래된 생각’을 압살하고 억압하는 세력에 맞서 참다운 문학정신을 수호하는 일에 진력해야 하는 산 자의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말미에 “고인의 삶과 죽음이 지난 민주화의 도정에 대한 상징적 마디를 이루면서도, 증대하고 있는 현실적 ‘고통’에 대한 산 자들의 새로운 극복과 실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엄숙하게 인식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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