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실시한 이유는 미국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정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추모하는 날에 맞춰 핵실험을 함으로써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25일 오전 9시54분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저녁 8시54분이다. 휴일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휴식모드에 접어든 시점이다.
북한은 과거 주말에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했다. 충격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한 국방 전문가는 "통상 주말에 군사 도발을 감행하던 북한이 주초에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남한 사회가 어지러운 이 때가 북측 입장에서는 전략상 가장 적당한 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여기자 재판 날짜를 다음달 4일로 잡은 것은 대내 선전용으로 해석된다.6월4일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을 기리는 '보천보 승리기념일'이다. 이날을 택한 것은 주민들에게 '초강대국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핵실험은 미국에 대항하려는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좋은 때로, 미 여기자 재판은 북한의 자주성을 강조하기 위한 최적의 날로 잡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을 할 때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을 잡는다"며 "여기자 재판일이나 핵실험, 미사일 발사일도 그런 맥락에서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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