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재선을 노리는 강경파 현 대통령인가,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개혁파 후보인가.
다음달 12일로 다가온 이란 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3) 현 대통령과 모흐센 레자이(55)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 미르 호세인 무사비(68) 전 총리, 메흐디 카루비(72) 전 국회의장 4명이다.
대선 레이스는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우세 속에 무사비 전 총리가 뒤쫓는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핵 주권을 강조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표적 강경 보수파다. 2003년 테헤란 시장에 선출된 뒤 2005년 대선에서 ‘석유에서 얻은 수입을 국민의 식탁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서민층 지지를 이끌어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두자리 수 실업률과 높은 물가로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달 초부터 빈민들에게 감자와 토마토를 무상으로 나눠주며 표심을 잡고 있다.
이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 무사비 전 총리는 개혁파 정치인이다. 무사비는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파의 기수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인터넷을 통한 여론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사비의 최대 원군은 ‘이란의 미셸 오바마’로 불리며 선거전의 최대 스타로 떠오른 아내 자흐라 라흐나바르드(64)다. 유명 조각가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이란 최초의 예술학 교수였던 라흐나바르드는 남편 무사비와 젊은 층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사실상 퍼스트레이디가 존재하지 않는 이란에서 라흐나바르드는 이란의 퍼스트레이디상을 정립할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또 다른 진보 진영 후보인 카루비 전 국회의장은 최근 “내 목적은 개혁파의 승리”라며 “이를 위해 어떤 경우의 수도 가능하다”고 후보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선거전은 박빙의 승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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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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