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경영 ‘빨간불’… 이익창출 능력 ↓·부실채권 비율 ↑

국내 은행 경영 ‘빨간불’… 이익창출 능력 ↓·부실채권 비율 ↑

기사승인 2009-05-31 22:34:38

[쿠키 경제] 금융위기는 한고비 넘겼으나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 능력은 갈수록 하락하는 등 체질이 크게 약해졌다. 여기에 부실채권 비율 및 연체율 상승으로 자본건전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은행자본확충 펀드 및 구조조정기금 등 공적자금 성격의 지원에 힘입어 근근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제2의 금융위기에 적극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모델 개발, 핵심역량 강화, 군살빼기 등 경영여건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익창출능력 지속 하락…수익성 악화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이 31일 펴낸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핵심이익률(이자이익+수수료이익/총자산)은 2004년 2.71%에서 2006년 2.36%,
2008년 2.07%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조5000억원(74.9%) 감소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동기대비 0.47% 포인트 축소되고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감소 등으로 수수료 이익도 2000억원(22.5%)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2.88%로 전월대비 0.0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0%로 전월대비 0.10%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평균금리의 차는 2.52%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축소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가 축소됐다는 것은 은행의 예대마진이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부실채권비율·연체율 상승…자본건전성 위협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같은 달(0.99%)에 비해 0.59%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3월(0.55% 포인트)보다 확대됐다. 또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7%로 전년말(1.14%) 대비 0.33% 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이란 총여신에서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처럼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말보다 상승한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된 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6월부터는 은행들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부실채권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대출시장을 개척하거나 대출 이외에 다른 수익원을 개발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과당경쟁을 하기보다는 비교우위 확보 등 핵심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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