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쇠고기가 아마존 파괴 주범”

“브라질산 쇠고기가 아마존 파괴 주범”

기사승인 2009-06-01 17:39:02
[쿠키 지구촌]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브라질산 쇠고기가 아마존 파괴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업자들이 브라질산 쇠고기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아마존 밀림을 남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테스코, 세인스베리, 모리슨, 막스앤스펜서 등 영국 대형 슈퍼마켓들에선 브라질산 쇠고기로 만든 파이, 통조림, 즉석식품 등을 쉽게 볼수 있다. 대형 마트뿐이 아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팀버랜드, 클라트 등 세계적 기업체에서 생산하는 신발도 불법으로 조성된 브라질산 소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 학살’이란 보고서에서 브라질산 쇠고기 유통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아마존 남벌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소비자들마저 기후 변화와 깊숙이 관련을 맺게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산 쇠고기와 아마존 남벌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지구촌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은 정착민이 늘고 천연자원 채굴이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위협은 목장이다. 쇠고기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목장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남벌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이런 식으로 아마존 열대 우림의 5분의 1이 사라졌다. 그린피스는 우림을 황폐화시킨 원인의 80%는 브라질 정부가 눈감아 주고 있는 육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운동가 사라 쇼라카는 “신발 핸드백 조리식품은 열대 우림 파괴나 기후 온난화와 상관없어 보이지만, 우리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제 이런 상품들을 가게 선반에서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르탱, JBS, 마프리그 같은 브라질 거대 육류 가공업체들은 소를 도축한 뒤, 아마존 유역에서 쇠고기를 선적해 수천㎞를 남하, 수출하기 전까지 여러 가공과정을 거친다. 도살장도 함께 운영하는 이들 회사는 브라질 전체 쇠고기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 우림에 있는 수 백개 농장 소에 대한 기록이 섞이고, 가공되어 원산지를 정확히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쇼라카는 “쇠고기의 ‘더러운’ 공급과 범죄 행위는 세계시장으로 연결되는 공급 사슬을 거치면서 세탁된다”며 “거대 육우업체들의 팽창은 브라질 정부와의 결탁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2억 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세계 최대 육우 수출국으로 이중 3분의 1은 규제가 허술하고 땅값이 싼 아마존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18년까지 쇠고기 수출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육우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브라질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이며 2위는 영국이다. 브라질 정부와 업체들은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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