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1일 한·아세안(ASEAN) 특별 정상회의에서 제주도와 한식 홍보에 온 힘을 쏟았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세안 캠퍼스 서밋'에 참가한 아세안 10개국 유학생 및 한국 학생들과 '제주 올레'를 걸었다. 올레는 마을길에서 집마당에 이르는 골목길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빨간색 트레이닝 바지에 점퍼 차림의 김 여사는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왔었는데 여기는 처음"이라며 "한국을 잘 알려달라. 제주도가 하와이보다 좋다"고 소개했다. 또 "제주도 삼다수를 많이 마시면 젊어지고 예뻐진다"고도 했다. 약45분간 올레 걷기를 마친 뒤 김 여사는 "또 언제 한번 만나면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내가 잘하는 된장찌개와 닭강정을 만들어 주겠다. 닭강정은 특허를 받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제주도는 한국의 템브롱"이라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가 제주도이고 한국 사람의 절반 이상이 신혼여행을 온다"고 강조했다. 템브롱은 삼림이 아름답게 우거진 브루나이의 국립공원으로 '아시아의
허파'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에서 "지금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대인데 신종 인플루엔자와 사스 등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되면 안된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내외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베푼 환영 만찬은 정통 궁중요리로 구성됐다. 김 여사가 식단을 직접 짰다고 한다. 이번 정상회의를 '한식 세계화'의 데뷔 무대로 삼겠다는 김 여사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만찬에는 제주산 특산물인 전복, 은대구, 수삼을 곁들인 소갈비 구이, 궁중 떡볶이 등이 올려졌다. 건배주로는 매취산 12년산이, 만찬주로는 52% 도정쌀로 주조한 '설화'와 제주 특산 증류식 소주인 허벅주가 테이블에 올려졌다.
환영 만찬중에는 성남시립 국립관현악단이 아리랑 등 아세안 각국 민요를 연주했고, 태권무와 비보이를 결합시킨 공연도 있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작곡한 곡을 노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가수를 직접 초청했다. 이 대통령의 깜짝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한편 이 대통령은 2일 정상오찬 때 오찬장 한켠에 놓인 숯불 화덕에서 꼬치를 직접 구워 아세안 정상들의 접시에 올려주며 친밀감을 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귀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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