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유나 리와 로라 링에게 유죄가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기자는 지난 3월17일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군에 체포됐다. 북한 정부는 이들에게 불법입국과 적대 행위 혐의를 적용해 유죄를 선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최근 핵실험으로 미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은 여기자 신병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실형을 선고한 뒤 장기간 여기자들을 억류할 명분을 확보하고 북·미 관계 변화에 따라 이들을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하는 것이다.
최근 이란도 미 여기자에게 8년형의 실형을 선고했다가 미국과의 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석방했다. 북한도 여기자들의 신병 문제로 미국과 물밑 접촉을 벌인 뒤 대화 무드가 무르익으면 이들을 풀어주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아예 이번 재판에서 여기자들을 석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에 여기자들 접견을 허용했고, 여기자들과 가족들간의 전화통화도 허가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여기자 장기 억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초래하는 상황이어서 북한이 이들을 석방해 국면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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