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소장은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라는 내용의 특강을 하기에 앞서 “나에게 얘기해준 사람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그렇게 (추모) 하는 사람들이 아닌데라면서 추모객 수 등이 부풀려 진 것 같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아는 사람이 실제 벌어지는 양상이 어떤지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옆에 가서 이틀간 네 시간씩 봤다고 한다”며 “넥타이 매고 검은 옷 입고 조문 오는 친구가 (덕수궁을 둘러싼 조문행렬을) 한바뀌 돌고, 또 돌고 해서 다섯 번을 돌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송 소장은 “결국 일주일간 이 사람이 35번을 돌면서 조문한다는 것”이라며 특정 세력의 집중 조문으로 추모객 수가 허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일주일간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하는 조문인원은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봉하마을에 하루 20만명이 왔다는데 그것은 40인승 버스로 5000대가 와야 하는 숫자”라며 말이 안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추모 인파가 불순한 세력임을 내비치는 발언도 했다. 송 소장은 “자기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그들이)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거기(분향소 주변) 벽에 써붙여 놓은 글 중에 ‘지난번 쇠고기 정국에서 조직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이 정권이) 넘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치밀하게 밀어붙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송 소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상황과 관련) 왜 정부는 이렇게 치밀하게 대처를 못하냐. 국정관리가 왜 치밀하지 못하냐는 주변의 질책이 많았다”며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송 소장은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용어가 잘못돼 있다”며 ‘사건’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송 소장은 자신의 발언에 일부 의원들이 “북핵 강의나 하라”“강의 내용과 다른 얘기 아니냐”며 항의하자 “전국을 돌면서 강의하다 보면 저런 분들이 좀 있다.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냐. 강사에게 무례한 말은 하는 게 아니다”고 반박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송 소장은 또 “짹짹거리는 정권이 들어오면 짹짹거리고, 멍멍거리는 정권이 들어오면 멍멍거리는 강사들이 있으나 저는 한결 같이 멍멍거리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소신있는 인사임을 강조해 실소를 자아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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