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싸라기 땅’ 본격 개발

서울 ‘금싸라기 땅’ 본격 개발

기사승인 2009-06-04 17:06:01
[쿠키 사회] 현대·기아차그룹 소유의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초동 롯데칠성 터 등 서울 시내 ‘금싸라기 땅’들이 본격 개발된다.

서울시는 ‘신(新) 도시계획 운영체계’ 시행에 따라 그동안 특혜 시비 논란으로 개발이 묶였던 시내 대규모 부지 16곳을 조건부 개발 협상부지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신 도시계획 운영체계는 공장, 차고, 터미널 등의 부지로 사용되다 기능을 잃으면서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1만㎡ 이상의 부지를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토록 하고 개발 이익을 환수해 공공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역경제발전이나 고용창출, 공공기여도 방안, 교통대책 등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시가 부지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조건부 협상부지에는 구의동 동서울터미널과 서초동 남부터미널, 상봉동 상봉터미널, 한강로 관광버스터미널, 동교동 홍대역사, 구로동 구로역사 등이 포함됐다. 또 상계동 한진도시가스, 고척동 백광화학,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고덕동 서울승합차고지, 월계동 성북역세권과 성북역사, 용답동 자동차매매장, 대치동 대한도시가스 부지도 선정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삼표레미콘 땅 3만2548㎡와 롯데칠성 부지 4만3438㎡는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해진다. 현대차와 롯데칠성은 이곳에 각각 110층 높이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사옥)와 35∼60층 높이의 타워 4개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개발시 주변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구의동 동서울터미널과 서초동 남부터미널은 현재의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판매·업무·문화시설 등을 갖출 전망이다. 반면 상봉동 상봉터미널과 한강로 관광버스터미널은 수요가 적어 터미널을 폐지하고 주거·업무·문화시설로 바꿀 계획이다.

선정된 16곳에 대해 앞으로 6개월간 시와 공공기여 방안 등의 협상이 진행된 뒤 올 연말 용도변경이 최종 결정된다.

송득범 도시계획국장은 “부지 16곳의 건축공사비가 5조원, 공공기여 액수는 1조93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역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