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파리?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광고전

SKT=파리?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광고전

기사승인 2009-06-05 18:18:02

[쿠키 경제]이동통신, 유통, 전자업계의 광고전이 업체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KT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결합상품을 알리는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파리 크기의 사람이 신문 보는 남자 주위를 부산스럽게 날면서 결합상품에 대해 설명하다 신문지로 두들겨 맞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 SK텔레콤이 발끈했다. 파리 인간이 설명하는 “가입연수에 따라 할인 폭이 다른 상품”이 SK텔레콤만의 결합상품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경쟁사를 파리로 비하하는 광고를 내보낸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강력 항의했다.

LG텔레콤도 최근 SK텔레콤을 겨냥한 광고를 시작했다. 경쟁사 서비스센터 직원이 25만원어치 무료통화를 원하는 고객에게 LG텔레콤으로 가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이에 자극받은 SK텔레콤은 지난 1일 무료통화를 2배 늘린 요금제를 출시했다.

유통업계에서도 광고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옥션은 ‘마트를 거치지 않으면 더 싸지는 법.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카피의 광고를 내보낸 뒤 대형마트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특히 옥션마트시스템에 입점하려던 홈플러스는 제휴 사업을 중단했다. 옥션은 문제가 된 광고를 이번 주말 내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달 ‘G마켓, 옥션에게 11번가가 묻습니다. 왜 이런 혜택을 못 주시나요’라는 지면 광고로 경쟁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미국 이베이가 옥션에 이어 G마켓까지 사들여 절대 강자로 떠오르자 토종업체 11번가가 공격적으로 나온 것이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TV 광고 때문에 삼성전자가 분개했다. LG전자가 광고에서 “선만 밝힌 LED(삼성전자 제품을 지칭)를 지나 화면 가득 풀 LED가 왔다”며 삼성 LED TV를 자사 제품보다 한 수 아래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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