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盧는 자신에겐 엄격,남에게는 관대”

조기숙 “盧는 자신에겐 엄격,남에게는 관대”

기사승인 2009-06-08 17:23:01
"
[쿠키 정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타인의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분”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홈페이지에 ‘당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너그러웠던 대통령님’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공적인 잘못으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에 대해서는 심하게 꾸지람을 하시지만, 대통령님 개인에게 잘못한 사적인 실수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다”고 밝혔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인사원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가끔 여론의 질타에도 참모를 해임하지 않고 감싼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며 “‘김선일 사건’이 터졌을 때 전 국민이 분노했고 여론은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일단 사건을 수습하고 책임 소재를 따져보자고 말씀했다”고 술회했다. 또 전방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터져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드높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개인의 불성실과 불찰로 인한 심각한 과실이 아닌 경우엔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을 일이 아니며, 더구나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모면을 위해 참모를 제물로 삼는 일엔 극도의 거부감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전에도 (자신이) 대통령을 옹호한 발언이 모 일간지의 왜곡으로 대통령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되레 자신을 위로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공개 카페에서 ‘나보다 더 아파하는 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인터뷰가 악의적으로 왜곡된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위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받기 직전 조 전 비서관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비리에 연루된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서 ‘생계형 범죄’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진 발언으로 보인다.

조 전 비서관은 “대통령님 빽 믿고 언론의 비판과 왜곡에도 조금도 기죽지 않았었는데, 대통령님 없는 세상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저의 넋과 정신적 지주를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 좀 해주세요∼”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청와대를 증언할 수 있게 된 것만도 영광”이라며 “이렇게 빨리 님의 시대를 증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통령님, 다시 태어나도 대통령님 참모로 태어나고 싶다. 대통령님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는 애절한 말로 끝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