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 연기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 연기

기사승인 2009-06-10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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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둔 주부 이모(36)씨는 10일 지하철 9호선 개통이 다음달로 또 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에 어깨가 축 늘어졌다. 이씨는 집이 있는 가양동에서 회사가 있는 논현동까지 매일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출·퇴근한다. 왕복 이동시간만 3시간이 걸린다.

초등학생 자녀가 둘인 이씨는 9호선이 개통되면 30분 만에 출·퇴근이 가능해 개통 날짜만 손꼽아 왔다. 하지만 개통이 또 미뤄지면서 서울시에 대한 신뢰가 싹 가셨다.

이씨는 "개통한다고 떠들지나 말지 서울시가 도대체 '양치기 소년'과 다를 게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운행할 예정이었던 지하철 9호선 개통을 7월 말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5월 말을 목표로 추진된 개통 날짜가 이달 12일로 미뤄지더니 한 차례 또 연기된 것이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2번이나 어긴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개통을 강행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개통 연기의 직접적인 이유는 역무자동화설비(AFC) 때문이다. 요금징수 정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이인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9호선 정산시스템이 일부 교통카드를 인식할 때 요금을 과다 또는 과소부과되는 사례가 발생해 점검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와 지하철 9호선 사업자측은 지난 4월13일부터 정산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험 가동기간을 두달 정도만 잡은 것이다. 더욱이 실질적인 현장 테스트는 3차례 밖에 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 9호선 개통연기로 발생되는 하루 손실액은 1억 정도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개통이 7월을 넘을 경우 손실액은 대략 40억∼5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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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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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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