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매주 정례적으로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6·10범국민대회 상황 파악을 위해서다.
이 대통령으로선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성과물’을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 따른 민심 수습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북핵 위협 제거를 통한 ‘한반도 안정’이 더욱 긴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거의 매일 외교안보 라인과 함께 양국 정상간 단독 회담, 확대회담, 오찬 등 행사에 따라 큰 주제를 달리하는 ‘맞춤형 학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신뢰를 돈독히 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이력 공부도 병행중이다.
이 대통령은 ‘도발-대화-보상’으로 이어지는 과거의 패턴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련의 북한 도발이 협상용이 아닌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우리 정부의 기존 인식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강력한 공동 전략을 마련하자는 뜻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식 의제에서 제외된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 미묘한 사안이 정상회담에서 불쑥 튀어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전작권 전환 계획은 양국 합의로 추진되는 상황이어서 번복하기가 쉽지 않고, 아프간 파병도 반대 여론이 우세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론적 수준에서 화답하되 ‘전작권의 경우 재협의는 없고, 아프간 파병 역시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경제 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립서비스’가 아닌 구체적인 액션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