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랑복지법인 “한식세계화 통해 글로벌나눔리더되겠다”

본사랑복지법인 “한식세계화 통해 글로벌나눔리더되겠다”

기사승인 2009-06-12 19:39:01


[쿠키 사회] "대학교 커플로 일찍 결혼해 가난으로 초년 고생을 할 때 친척집에 돈을 꾸러 갔다가 돈을 빌려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채 문전박대 당한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서 다시는 돈을 꾸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평생 나누고 꿔주는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하다 좋은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12일 오후 1시쯤 서울 코리아나호텔 4층에서 열린 '본사랑 복지법인 창립총회 및 취임식'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복이(46·시인) 본브랜드연구소장은 "본죽을 만들어 남편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뒤 개인적으로 아무도 몰래 해온 일을 이제는 뜻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해 글로벌 나눔문화로 꽃피우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이사장은 "본 브랜드 사업이 잘되고 있는만큼 이제는 꿈이 있어도 돈이 없어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웃들과 장애인 등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며 "동갑내기인 빌게이츠의 부인 멜란다게이츠의 자선사업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 일을 준비하면서 붙은 별명이 '멜란다 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 이사장이 이끄는 본사랑의 최대 후원자는 토종브랜드로 본죽 1000호점 시대를 연 것을 계기로 세계시장에 한식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이다.

김 대표는 최씨의 남편으로 인사말을 통해 "10년전 셋째딸을 등에 업고 부도난 회사 때문에 고민하는 남편을 돕기위해 돈을 꾸러 다니던 아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런 남편과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가슴 속에 선한 꿈을 키워온 아내를 위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동심원을 그리듯 본죽과 본사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사랑복지법인 출범식에는 본브랜드를 애용하는 애호가들과 협력업체 관계자 100여명도 참여해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이사장은 "보건복지가족부에 법인 신청을 한뒤 허가를 받기위해 기다린 2∼3년 동안 섬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나눔을 설계하고 나눔을 통해 훈련받아 훌륭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일, 전쟁의 폐허 속에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을 돕는 일 등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 이사장은 행사 참가자들에게 줄 기념품 비용을 모아 축가를 부른 한빛맹학교 산하 한빛예술단 소속 시각장애인 가수 김지호씨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김씨 등이 참여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최명신 월드비전 본부장은 "50년전 한 목사님에 의해 시작된 월드비전이 지금은 100여개국에서 연 2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제기관이 됐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랑, 끊임없이 끝까지 퍼주는 본사랑복지법인이 돼 본죽으로 육을 살린 경험을 살려 이제는 본사랑을 통해 영과 혼도 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박을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사랑의 열매 사업으로 연 3000억원을 모으는 일보다 더 힘든 것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나눠주는 일"이라고 '사랑의 열매'를 소개한뒤 "혼자 해온 이웃돕기를 조직체계를 갖출 경우 따르는 어려움도 예상되는만큼 사랑의 열매 차원에서 함께 하고 함께 돕겠다"고 조언했다.

이영환 성공회대 부총장(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복이, 김철호 부부를 처음봤다"면서 "연륜이 짧은 젊은 기업에서 처음부터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을 표방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사회적기업연구센터를 수년간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노하우를 가진 기업에서 끌어줘야 한다. 인문학적 교양과 가치를 아는 최 시인이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다움을 자각하고 스스로 일어나 잠재능력을 키워가는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상임대표는 "오늘 7년동안 아름다운가게를 하면서 100호점을 개장했다"고 전제, "본죽 7년 동안 1700개 매장을 갖추게 된큼 하나님이 이끄시는 기업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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