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서울 을지로 인쇄골목의 문화적 재생을 꾀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을지로3가 을지재단빌딩 내 일현미술관에서 7월5일까지 개최되는 ‘일현 트래블 그랜트 2008 수상자 전’에는 젊은 작가 10명이 이 지역의 특성과 연계한 작품 80여점을 출품했다. ‘일현 트래블 그랜트’는 해외 연수와 전시, 외국 레지던시 및 학교 탐방 등 대학생 예비 작가를 지원하는 장학 제도다.
일현미술관은 옛 을지병원 자리에 2007년 을지재단빌딩이 들어서면서 마련된 전시공간. 홍성희(42·을지병원장·사진) 관장은 “재단빌딩을 예술의 향기가 발현하는 도심 속 문화센터로 운영할 방침”이라는 취지로 이 공간을 개설했다. 지난해 첫 공모를 실시, 구본아 김덕영 이루나 민신홍 주민경 문명기 김효성 최인실 엄수진 원주희 등 10명의 수상자 작품을 전시 중이다.
옛 을지병원과 인근 지역의 역사성을 내포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호텔 룸’.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대학원생이 대부분인 작가 10명은 1970∼80년대 을지로의 랜드마크였던 옛 을지병원 건물의 빈 사무실 10곳에 각각 투숙하며, 한 달간 여행을 통해 얻고 수집한 경험이나 계속해온 예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낙후된 도심 속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공공적 전시로 을지로 공간을 따뜻한 환대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홍 관장은 “지금은 인쇄소와 관련 산업들이 빽빽이 들어서 척박하게까지 느껴지는 을지로의 중심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이 지역의 문화적 재생과 도심 공간의 활용성을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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