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얘기 듣고 있다”…MB 국정쇄신 가능성 시사

“많은 얘기 듣고 있다”…MB 국정쇄신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09-06-15 17:44:02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미국 방문을 끝낸 뒤 귀국해서도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 나가겠다”며 국정쇄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한나라당 일각의 쇄신 요구 등을 계기로 촉발된 쇄신 국면과 관련, 이 대통령이 해법을 시사함에 따라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여권 인적쇄신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또한 이런 저런 걱정이 크신 줄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의견이 올라와 저 자신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면서 “언론에 투영된 의견이나 시중의 여론도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며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는 끊임없이 되풀이된다”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상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쟁의 정치문화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근원적인 처방’에 대해 친박(親朴)세력과 구 여권 세력을 아우르는 화합형 국정쇄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구조 개편, 행정구역 개편 등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7월초 개각을 비롯한 여권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이념·지역갈등 극복,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근절 대책, 정치문화 개선 등 중장기적 관점의 국정쇄신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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