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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고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서울옥션과 아트레이드 양측이 엇갈린 감정 의견을 제출하면서 법정 공방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조원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원고인 서울옥션 측이 추천한 감정인 김주삼 전 삼성미술관 보존연구실장은 “‘빨래터’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사용된 물감의 단층 모양이 박 화백의 다른 그림과 유사해 진품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고측 미술 전문지 아트레이드 측이 추천한 감정인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시료 단면을 관찰하고, 그림 50군데 정도를 사진 찍어 확대한 뒤 분석한 결과 박 화백의 작품이 아닌 위작이라는 결론을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지난 1월 양측 감정인에게 ‘빨래터’ 그림의 시료 일부를 떼어내 분석하는 ‘파괴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미술계에서 풀어야 할 진위 문제를 법정에서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양측에 조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을 통해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그해 12월 아트레이드가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서울옥션 측은 아트레이드지를 상대로 “30억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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