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회동 아프간 파병 발언 혼선

靑 회동 아프간 파병 발언 혼선

기사승인 2009-06-21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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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20일 청와대 회동은 배석자 없이 진행된 탓인지 회동이 끝나자마자 브리핑 내용을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졌다.

이 총재로부터 회동 내용을 전해들은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가 논의됐다고 공식 브리핑했다. 박 대변인이 전한 이 대통령의 발언 요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자진해서 파병해줄 것을 요청하는 발언을 했고 전투 병력 파병은 불가능하고 평화유지군 형식으로 파병하는 것은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청와대는 회동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아프간 파병 문제는 사실상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파병 요구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언급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지, “한국 정부의 자진 결정”에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동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 말했는데, 청와대와 외교부는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고 진전이 있었던 것처럼 밝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호주의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FTA 원문을 수정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고, 오바마 대통령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또 “5자회담은 한·미간의 전략적인 구상인데 논의 자체가 안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깊은 얘기가 오갔으나 대북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것뿐이다. 중국에는 사전에 통보해줬다”고 설명했다.

1시간40여분동안 진행된 회동은 시작 5분만에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을 제외한 배석자들이 모두 퇴장했고, 김 수석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만 브리핑한 뒤 퇴장했다. 회담은 주로 이 총재가 질문하고 이 대통령이 답변하는 사실상 ‘단독 회담’ 성격이 강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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