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산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고통을 받는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파업 나흘째인 29일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평행선을 내달리면서 전동차 배차간격이 평소의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노사는 26일 파업 이후 실무자간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차가 커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노조는 “반송선 무인화 운영 재고 등 사측의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파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고, 공사는 “양측 의견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해 구체적인 교섭 일정을 잡기 어려운 상태”라는 입장만 밝혔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운전·관제·신호 등 전동차 운행에 필요한 51%의 필수유지 인력은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지키고는 있지만 열차는 하루내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운행돼, 평균 6분이던 배차간격이 12∼15분으로 늘어났다.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 속에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불편이 계속되자 항의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하철 관련 시민단체 대표 김모(55)씨는 “노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연간 1200억원대의 적자를 감안할 때 무인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 경영정상화 대책마련이 불가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박모(48)씨는“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모든 시민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시민의 발을 묶는 행동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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