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153명을 태운 예멘 국영 예메니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310 여객기가 30일 인도양 섬나라 아프리카 코모로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29일 오후 9시45분(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출발한 예메니아 626편으로 코모로 수도 모로니로 향하던 중이었다. 인근 해역에서 5세 어린이 1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며, 추가 생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모로니 인근 해상에서 시신 몇 구와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주예멘 한국대사관 측은 “예메니아 항공 본사에 직원을 보내 한국인 탑승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한국인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30일 새벽 2시쯤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착륙을 15분 앞두고 추락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4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대부분은 프랑스 파리에서 예멘을 거쳐 코모로로 돌아가던 코모로 주민들로 알려졌다. 이 중 66명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코모로 타운에서 거주하는 프랑스 국적의 코모로인으로, 프랑스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코모로에 있는 친지를 보러 가던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
알 카디 예메니아 항공 회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착륙 당시 파도가 높고 시속 115㎞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1990년에 생산돼 19년 동안 5만1900시간을 운항했으며 99년부터 예메니아 항공 여객기로 이용돼 왔다. 사고 여객기는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탈법 행위를 이유로 운항이 금지된 상태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도미니크 부세루 프랑스 교통장관은 “우리는 수년 전 이 여객기가 기술적인 장비를 갖추지 않아 프랑스 영내 취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예메니아 항공은 사나에서 남쪽으로 약 2900㎞ 떨어진 모로니까지 주 3회 정기노선을 운항해 왔다.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 모잠비크 해협 북쪽 입구에 위치한 코모로는 그랑드코모로, 앙주앙, 모엘리 3개 화산섬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가 난 코모로 인근 해상은 96년 공중 납치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67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5명 가운데 12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던 곳이다.
에어버스 기종 추락사고는 6월에만 두번째다. 지난달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나 파리로 향하던 에어버스 330기가 대서양에서 추락해 228명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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