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에서 왜 어린이 생존자 많을까

비행기 사고에서 왜 어린이 생존자 많을까

기사승인 2009-07-01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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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지난 30일 인도양에 추락한 예멘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14세 소녀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153명 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로 추정된다. 이 소녀를 구한 구조대원은 "소녀가 기체 잔해들과 사체들 사이에 떠 있었다. 구명정을 던졌는데 잡지 못해 내가 바다로 뛰어 들었다"고 프랑스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일 밝혔다. 이 대원은 "소녀가 계속 몸을 떨어 담요 4장을 덮어주고 뜨거운 설탕물을 먹였다"고 말했다.

이름이 바카리 바야인 이 소녀는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고 말도 했다고 한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살고 있는 바야는 어머니와 함께 코모로를 여행하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다. 이번 추락 사고 생존자가 5세 남자 어린이라는 일부 외신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바야를 구조할 당시 5세 남아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수색대는 1일 추락 현장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어린이가 유일한 생존자로 구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에는 세 살짜리 미국 여자 어린이가 경비행기 좌석에 갇힌 채로 구조됐다. 2003년에는 아프리카 수단의 숲 속에서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갖고 놀던 두 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극적으로 발견됐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제항공안전재단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발생한 비행기 사고 중 단 한 명만 살아남은 경우는 12건이다. 이 중 5명이 어린이, 4명이 승무원이라고 CNN이 1일 보도했다. 또 1990년 미국 여객기 사고 당시 생존자는 73명이었는데, 이 중 92%가 5세 미만의 어린이였으며 60세 이상 생존 승객은 없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처럼 항공기 사고에서 어린이가 어른보다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그리니치 대학 안전전문가 에드 갈레아 교수는 "생리적으로 확실한 이유는 없다. 다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몸집이 작아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외부의 큰 충격에서 살아남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시 어른들이 본능적으로 아이를 감싸며 보호하는 것도 한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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