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2년 1분기 19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가 0이며 그 이상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수가 강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고, 그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은 그러나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5로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가계의 신용위험도를 높게 보면서도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취급기준이나 조건을 완화하는 이유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저금리 기조 등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주택가격의 상승 전망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응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 신용위험을 여전히 크게 보고 있지만, 수익을 내려고 우량 고객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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