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류 청정하천 오염, 군부대 때문”

“수도권 상류 청정하천 오염, 군부대 때문”

기사승인 2009-07-08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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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수도권 상류지역인 인제 화천 양구 등지의 하천에서 최근 몇년동안 끊임없이 발생한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이 군부대에서 방출한 하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발전연구원이 시의 용역을 받아 최근 발간한 ‘수질오염 총량의무제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국방부가 수년전부터 군부대에 수세식 화장실을 확대 보급하면서 주변 하천으로 방류되는 하수가 지속적인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지역 하천 물고기 집단폐사는 2006년 2월 인북천(인제)과 3월 양덕천(홍천), 5월 율문천(춘천), 10월 팔미천(춘천), 2007년 1월 북천(인제), 2월 가아천 어론천 도재골 소하천(인제), 7월 방동리 소하천(인제), 2008년 3월 지촌천(화천), 5월 사창천(화천), 10월 월운리 소하천(양구)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집단폐사가 일어난 하천은 모두 DMZ 접경지역으로 군부대가 밀집해 있다.

강발연 연구팀은 집단 폐사에 대한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많은 지역에서 군부대 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면서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2007년 1월기준 비데 생산업체인 A사가 전국 시·군·구의 비데 보급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화천지역이 53.0%로 1위를 차지했다. 또 군부대 밀집지역인 인제와 양구지역이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천지역은 당시 서울지역에서 비데 보급률이 가장 높았던 강남구의 26.5%보다도 2배나 높은 수치였다.

한 부대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신세대 장병들의 복지후생 향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비데를 설치, 지금은 2∼3년전보다 보급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군부대에서 방류되는 하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결국 하천의 오염원과 수질, 할당 부하량 등의 관리에 큰 문제가 되는 만큼 지자체가 환경부와 국방부 등에 해결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만식 강발연 연구위원은 “전국 최고의 청정 하천이 군부대 하수로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썩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군부대가 수도권 상류지역이 더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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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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