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구리시와의 통합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경기 북부에 자율 통합의 분위기가 조성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 시장은 8일 “남양주와 구리시는 역사적으로 동질성을 갖고 있어 왕숙천을 중심으로 3300만㎡ 규모의 녹색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구리시와 자율 통합을 추진해 2025년까지 인구 120만명의 광역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인구가 남양주 51만여명, 구리 20만여명 등 71만여명으로 가까운 장래에 늘어날 인구를 감안하면 광역도시를 만들기에 적절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남양주와 구리는 택시를 통합운영하고 있고 쓰레기 소각장과 잔재 매립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실생활에서 상당 부분 통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영순 구리시장은 “두 도시 통합 문제는 시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통합이 필요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할 일이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성급하게 추진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도 남양주시와의 자율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구리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같은 생활권에 속해 있다가 1986년 남양주군 구리읍이 구리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됐다.
의정부·양주·동두천 등 3개 도시의 통합 문제도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 3개 자치단체는 국도3호선상에 나란히 놓여 있어 행정구역을 개편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땅은 넓은데 인구는 적고, 인구는 많은데 땅은 좁은 자치단체를 통합하면 상호 발전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지금 통합하면 미군 주둔으로 50여년간 소외돼 온 지역이 다시 통합시의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인구와 도시기반시설이 대등해지는 4∼5년 후에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 43만명, 양주 18만명, 동두천 9만명 등 3개 자치단체를 합친 70만여명 규모의 광역도시가 탄생할 지 여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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