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난도 호텔공사,쌍용건설이 끝내줬다

세계 최고난도 호텔공사,쌍용건설이 끝내줬다

기사승인 2009-07-08 17:00:01


[쿠키 경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 현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발주처인 미국 샌즈 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 등이 버튼을 누르자 호텔을 본따 만든 유리 구조물의 빈 공간에 발주처인 샌즈를 상징하는 금빛 모래가 채워졌다.

착공 18개월 만에 55층까지의 골조 공사를 마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구조설계회사 아룹사 관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말할 정도로 고난도 공사다. 김 회장은 이날 상량식에서 “이번 공사로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3개동에 모두 2600여 객실이 들어서는 초대형 규모에다 두 개 건물이 23층(지상 70m)에서 만나 57층(207m)까지 건설되는 입(入)자형 구조를 하고 있다. 가장 기울어진 동의 건물 각도가 최대 52도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의 핵심 건물이다.

쌍용건설은 2007년 9월 국내 건설사 3곳을 포함한 국내외 14개 건설사를 제치고 6억86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공사 초기 호텔의 비스듬한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교량을 설치할 때 사용하는 와이어(강선)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600㎜ 두께의 옹벽에 철근의 5배에 달하는 강도를 가진 와이어를 내장해 그 탄성으로 건물이 기울어지는 것을 떠받쳤다. 또 경사진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3개의 유압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의 공법을 통해 지난 3월 마침내 기울어진 양쪽 건물을 23층에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안국진 쌍용건설 현장 소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기울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 기술과 토목 기술의 접합을 시도했다”며 “건물 설계자인 모세 샤프디조차 공사 현장을 방문해 ‘놀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이후 3개동의 56∼57층을 연결하는 난공사인 스카이 파크를 남겨두고 있다. 수영장, 전망대, 정원 등이 들어설 스카이 파크는 축구장의 약 2배 크기(1만2000㎡)로 골조 무게만 7000t에 이른다. 글·사진/싱가포르=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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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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