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하이브리드카 등장

국산 첫 하이브리드카 등장

기사승인 2009-07-08 22:08:01


[쿠키 경제] 국산 첫 하이브리드 양산시대가 열렸다. 초기 구입 비용은 일반 차량보다 비싸지만 연비 성능이 좋아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이 높다. 전 세계적 친환경차 개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8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발표회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발표 장소는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잡았고 시승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하이브드리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직접 개발 기간 3년7개월에 2508억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특히 전기모터와 배터리, 인버터(모터 제어기), 컨버터(직류변환장치) 등 4가지 핵심 전기동력 부품을 국산화했다. 직전의 시범용 베르나 하이브리드만 해도 핵심 부품 일체가 일본산이었다.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은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함으로써 향후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의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7500대, 내년에는 1만5000대 판매를 기대한다.

개선된 연비, 세진 힘

이 차의 연비는 ℓ당 17.8㎞다. 아반떼 가솔린(15.2㎞/ℓ)에 비해 17% 정도 향상됐지만,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23.2㎞/ℓ)보다는 떨어진다. 그러나 ℓ당 754원(한국석유공사 기준)인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 점을 감안하면 가솔린 1ℓ를 넣는 비용(1654원)으로 39㎞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어를 'E' 모드로 맞추면 동력 성능은 약간 낮아지는 대신 연료 소모를 더 줄일 수 있다. 주행하다 차를 멈출 때 엔진을 정지시키는 '오토 스톱 기능'도 달려 있는데 이 장치만으로 1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는 힘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엔진 최고출력 114마력에 20마력급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가솔린(124마력) 모델이나, 시빅 하이브리드(엔진 92마력+모터 20마력)보다 동력 성능이 우수하다.

최저가 2054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3가지 트림으로 생산된다. HDe-Ⅰ의 가격은 2054만5000원, HDe-Ⅱ는 2221만원, HDe-Ⅲ는 2324만원(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기준)이다. 주력 모델인 HDe-Ⅱ와 가솔린 X16 럭셔리를 비교하면 등록 비용까지 포함해 하이브리드가 381만원 비싸지만, 1년 2만㎞를 주행할 경우 135만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어 3년만 운행하면 초기 비용을 뽑을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동력 부품 값이 비싸 사고 등으로 교체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양 사장은 "배터리 가격은 차값의 10% 정도"라며 "그러나 부품 국산화로 비용 수준을 낮췄고, 안전 장치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대형 사고가 아니라면 비용 걱정은 크게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의 경우 6년 12만㎞, 동력계통 부품은 5년 10만㎞의 보증기간을 제공키로 했다. 가평=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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