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 정상회담… 에너지 분야 실질 협력 다짐

한·폴 정상회담… 에너지 분야 실질 협력 다짐

기사승인 2009-07-09 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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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바르샤바 시내 대통령궁에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한국과 폴란드 정상회담의 키워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강화다.

한·EU FTA 협상 청신호

이 대통령과 카친스키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0분이 더 늘어난 50분 동안 이뤄졌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한·EU FTA에 대해 카친스키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회의 초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긴 대화 끝에 카친스키 대통령은 한·EU FTA가 양국 경제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고 결론내렸다. 한·EU FTA에 유보적이었던 폴란드 입장에 비춰볼 때 양국 실무진들도 예상하지 못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라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FTA가 체결되면 폴란드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폴란드를 EU와 러시아로 통하는 수출 관문이자 전초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FTA 체결이 양국간 경제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김 부대변인은 "한·EU FTA 체결을 위한 여러가지 고비 중에 산 하나를 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SOC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 요청

두 정상은 또 폴란드의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고등훈련기(T-50) 도입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으로서 LNG 터미널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폴란드 정부가 각별한 지원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한국이 대규모 가스 수입국으로서 큰 규모의 가스터미널을 준공하는데 있어 아주 매력적인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또 원전 건설과 T-50 도입 사업에 대해선 "다소 경쟁이 있기는 하겠지만 한국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재산 기부, 대단한 것 아냐"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금제 거북선과 귀갑문 문양의 은제 목걸이, 지난해 12월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의 방한 때 모습을 담은 디지털 액자 등 3가지 선물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바르샤바 영빈관에서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Euro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땀 흘려 모은 내 재산을 되돌려주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고 생각했으며 대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무명용사의 묘' 헌화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면담으로 1박2일 간의 폴란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이 대통령은 9일 오전 2시2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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